음악의 내적 논리만으로는 감동이 설명되지 않는다. 음색, 감정미학, 연주의 수준, 수용자의 개인적 특성을 키워드로 하는 설명을 인터뷰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모든 음악가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고민을 담는다. 도대체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사로잡는가. 우리는 이 질문을 국내 최고의 음악 아티스트들에게 던진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 재즈, 일렉트로닉까지 각 분야 최고의 음악가를 찾아간다. 도대체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나요? 이 질문에 과연 그들은 뭐라고 대답할까.
멜로디, 화성, 형식이 중심이 되며, 여기에 뇌과학적 실험 결과물과 자연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구축된 서양음악의 이론을 효율적으로 요약한다. 음악을 한 번 들으면 입가와 귓가에 계속 맴도는 것, 그래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것, 바로 멜로디다. 멜로디는 한 옥타브에 적당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는 12개의 음이 만드는 마술이다. 음악은 어디론가 떠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 같은 구조를 가진다. 멜로디는 별의별 일을 다 겪고 결국 집(으뜸음)으로 돌아온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오는가. 그 과정을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구성하는가를 살펴보면 어떻게 음악이 우리를 사로잡는지 알 수 있다. 음악가들은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도 하고 배반하기도 하면서 곡을 만든다. 화성(하모니)도 마찬가지다. 멜로디를 깊고 두텁게 만들어주는 하모니는 멜로디가 훨씬 풍부하게 여행하며 돌아 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 누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느낌(음악이 끝나는 느낌)을 안다. 음악가는 사람들의 익숙한 기대를 멋지게, 기분 좋게 배반하기 위해 수많은 밤을 보낸다.
인간은 시간 안에서 존재하며 자연과 인생의 시간은 리듬을 구축해나간다. 음악가들이 음악 안에서 어떻게 리듬을 자유자재로 구성하는지를 보여준다. 태초에 박동이 있었다. 그리고 리듬이 생겼다. 리듬은 사람들이 일어나 춤을 추고 발을 구르게 만든다. 2박자, 3박자, 4박자 정박은 지루하다. 리듬은 음악가를 가두는 틀이다. 이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음악가들은 갖은 애를 쓴다. 싱코페이션, 루바토, 랙타임... 이 낯선 단어들은 모두 리듬이 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쓴 흔적들이다. 삶이 그러하듯 리듬도 다양하다. 리듬의 특성만 가지고도 역사 속에선 하나의 독립된 장르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때론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패턴의 리듬이 뒤섞여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요한 건 이렇게 이질적인 박자들이 동시에 연주된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리듬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음악가는 리듬으로 시간을 쪼갠다. 과거를 재현하기도 하고 미래를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리듬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시간을 조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때 시간을 조직하는 것은 주로 즉각적이면서 거의 본능적이다. 이처럼 리듬은 음악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힘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