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붕긴을 무대로 작살잡이 어부가 꿈인 소년 안드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붕긴은 인구 초과밀 지역으로, 인류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된 인류세의 축소판이다. 붕긴섬에 정착한 바자우족은 인도네시아 소수 부족 중 하나로 ‘바다의 집시’라는 별명을 가진 어부들이다. 9ha의 땅에서 3,400여 명이 함께 살아가는데 높은 인구 밀도와 더불어 바다에 의지하는 특성 탓에 환경 오염에 더 취약하다.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이 잦고 화재까지 겹쳐 붕긴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다. 붕긴에서 나고 자란 9살 소년 안드레의 시선으로 인류세 시대 지구의 문제를 되짚는다.
미래에 화석이 되어 지층에 남을 수 있는 플라스틱에 대해 다룬다. 플라스틱, 콘크리트 등 인간의 기술로 탄생한 새로운 물질이 지층에 쌓인 것을 기술화석이라고 부른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소재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기 때문에 지구 전역에서 퇴적되고 있는데,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버려져 그 규모조차 파악이 어렵다. 2부는 최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당구공을 따라 미국 뉴욕 일대를 추적하고, 북태평양의 쓰레기의 종착점 하와이 카밀로 해변에서 한국에서부터 떠내려온 20년 넘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한다. 북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 지대(GPGP)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네덜란드의 25살 CEO 보얀 슬랏의 도전을 현장 취재하고, 이제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신종 광물 ‘플라스틱 돌(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이 진열된 유럽의 박물관을 찾아가 본다. 또한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이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포착했는데 특히 세계 최초로 갯지렁이, 떼까마귀 두 생물종이 플라스틱을 먹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촬영에 성공했다.
인류세 개념에 대해 지질학적으로 소개한다. 국제층서학회의 인류세 워킹그룹(AWG) 의장 얀 잘라세위츠 영국 레스터 대학교 교수는 새로운 지질 시대의 증거로 닭 뼈를 꼽으며, 오늘날의 우리가 공룡 뼈로 중생대를 판별하듯 후세도 닭 뼈로 인류세를 감별할 거라고 말한다. 닭은 한해 약 650억 마리가 도살될 정도로 전 지구적인 가축이기 때문이다. 제작팀은 ‘닭 뼈’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치킨 프로젝트를 취재하고, 문화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 저자)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통섭 저자)를 만나 전 세계 육상동물 중 97%가 인간과 가축인 현실을 되돌아본다. 종내에는 인간과 닭 등 소수의 가축만이 남게 될지도 모르는 지구에서 생명 다양성 유지를 위해 3%뿐인 야생동물의 DNA를 얼려놓는 ‘냉동 방주 프로젝트’를 영국 본부와 말레이시아 정글을 오가며 생생히 화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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